2009년 02월 24일
[Book] 이별 없는 아침.
예전에 쓴 포스팅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 말인데, 난 서양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사실 그 이야기 흐름을 견디지 못해서 지루해한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이지만…, 그렇다고 싫어하는건 아니다.
이별 없는 아침은 내가 두번째로 겉표지만 보고 읽고 싶어했던 책이다. 나중에 신청하고 나서, 그러니까 당첨되고 나서 뒤늦게 이 책이 서양 소설이라는걸 알게되었다. 그랬기에 책을 받고 나서 가장 먼저 걱정되었던건 두께도 아니고 내용도 아니었다. 그저 서양 소설이라는 점이었다. 과연 시간에 맞춰서 다 읽고 리뷰를 쓸 수 있을까? 라고 걱정될 정도로 나는 서양 소설에 쥐약이다. 왜 어려워하는지는 사실 자신도 잘 모르겠지만 굳이 말하자면 이야기의 흐름 속도 때문이라고 나름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이런 흐름의 서양 소설도 있다고 나에게 말해주는거 같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흐름의 연속이었다. 하루종일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을꺼 같은 시냇물과도 같은 느낌의 흐름이 이 소설의 특징이었으며, 나는 내 눈만 믿고 선택한 두번째 소설에 만족감을 느꼈다. 내용도 보지 않고 겉표지만 보고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한다는건 꽤나 무모한 도박이었기에, 책을 다 읽자마자 도박에서 완승을 한 승리자의 기분을 맛보았다.
이 책의 나오는 캐릭터들은 매력이 있다기 보다는 왠지 바로 옆집에 살꺼 같은 느낌의 친근함을 가져다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친근감을 느낀 인물이자 관계는 신시아와 그녀의 어머니 퍼트리샤였다. 퍼트리샤가 신시아에게 남긴 쪽지는 나에게 있어 익숙한 쪽지였다. 나 역시 우리 엄마에게서 이런 쪽지를 받아 본적이 있기 때문인데, 나의 경우 엄마와 심하게 싸우고 난 뒤에 이런 쪽지를 받은 적이 있었다. 지금은 그 쪽지 내용이 기억나지 않지만 어떤 느낌인지는 기억하고 있다. 퍼트리샤가 신시아에게 남긴 쪽지처럼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내용이 가득한 엄마의 쪽지는, 그냥 쪽지의 느낌만 생각해도 눈시울을 붉게 만드는 엄마의 사랑이 있다.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 중에는 사건에 관련된 존재는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신경쓰이는 존재들이 가끔 있다. 테리가 유난히 신경쓰는 학생 제인과 소설 초반부터 계속해서 이름만 나오던 빈스가 딱 그런 느낌이다. 제인이 쓴 작문의 남자는 무언가 특별한건 없지만 매력적인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빈스의 첫등장을 보았을 때, 그 작문의 매력은 여기서 나왔다는걸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 소설 인물들이 특별한 점이 없는 평범한 캐릭터들이라서 그런지 제인과 빈스는 유난히 매력적인 느낌을 주었다.
이별 없는 아침은 쉽게 머릿속에 장면들이 그려지는, 쉬운 소설이라고 생각된다. 테리의 시점으로 글을 썼다는 점부터 이 소설은 감정 이입하기도, 이해하기도 쉬운 소설이었다. 스토리상으로는 추리물이나 스릴러물을 읽고 싶어하지만 무겁게 생각하는 사람이 입문하기 전에 읽어봐도 괜찮은 책이며, 감정적인 부분을 보았을 때 감정적인 소설(연애물이나 가족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읽어도 손색없는 소설이다. 나름 사건이 해결되고 나서 이제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온 가벼운 반전도 재미있었다.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 봤던 오타같은 부분이 조금 눈에 거슬렸지만 그런 점도 잊어버릴 정도로 탄탄한 소설이었다.
참 이상하게도 렛츠리뷰를 통해 만난 책은 하나같이 내가 평소에 읽지 않는 스타일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만족스럽게 해준다. 그래서인지 누군가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할 때, 렛츠리뷰에서 만난 책을 가장 먼저 추천하게 되버린다.
사실 이번에는 책을 받자마자 이런저런 일에 시달려서 극도로 피곤한 하루하루를 보내느라 책을 늦게 읽었다. 아마 읽기 시작한게 이틀전이었는데, 정신없이 읽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소설의 여운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급하게 리뷰를 써버린게 조금 아쉽다고 할까.
여전히 미숙한 리뷰지만 오늘은 여기서 만족하고 내일은 더 멋진 리뷰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오길…!
# by | 2009/02/24 01:43 | $ impression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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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의 가벼운 반전은 롤리에 대한 것으로 테스 이모님과 어백널을 죽였다는 부분을 말하는거라.. 사실 반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나름 가벼운 반전이라고 생각하지만요.